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올해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토파지(autophagy)에 대하여

autophagy_4.jpg

전체적인 pathway임. 짜잘한거 치우고 하늘색 테두리로 나타나는 부분이 메인 포인트라고 보면 됨.



오토파지(autophagy)란?

세포도 노화되거나 고장나면 스스로 자살하거나(apoptosis), 괴사(necrosis) 한다는 2가지의 경우로 생각했는데

제 3의 경우로 나타난 것이 바로 자가포식(autophagy)임.

간단하게 한줄요약하면 세포가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자기 살을 떼먹는 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세포도 하나의 계 이기 때문에, 유지를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함.

통상적인 경우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단식을 하거나, 강제적으로 기아상황에 처했을 때는 어디서 에너지를 얻어올것인가?가 문제가 됨.
(물론 우리몸은 개인차는 있지만 어느정도의 기아 상황에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몸속에 칼로리를 저장하고 있다)


즉 세포의 입장에서 살펴봤을 때, 세포 내에도 다양한 소기관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기아상황시에, 에너지는 필요한데, 들어오는건 없으니 자신의 소기관 (미토콘드리아 같은)을 분해해서 자신의 에너지 원으로 삼는다는 기작임.


PMC3296814_emm-44-69-g002.png


뭐 오토파고좀이니 리소좀이니 중간 과정을 설명해도 이해못할 애들이 대부분일테니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고,

여튼 이게 왜 노벨상을 받을 깜냥이 되는가?


바로 자가포식시에 포식하는 대상의 우선순위가 바로 노화되고 맛탱이 간 세포소기관 or 단백질이기 때문임.


우리몸의 세포 하나만 따져도 많은 수의 세포 소기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늙고 맛간 소기관과, 젊고 싱싱한 소기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자가포식이라는 기작을 통해서

늙고 맛간 세포 구성성분들을 세포내에서 알아서 제거해주네?

그럼 젊고 싱싱한 소기관들만 남으면 세포에 더 좋으리라는건,

자세한 지식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감이 오지 않나?


맞다. 바로 노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작이라고 보기 때문에 노벨상을 준거다.

생물학의 궁극적 목표는 영생이기 때문에, 일단 노화나 수명에 관련된 연구가 나오면 노벨상을 뿌리는 경향이 있다.
(십수년전의 텔로미어도 같은 케이스)



그렇다면 어떻게 저 자가포식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

자가포식이 기아시에 발생한다고 초장부터 이야기 했다.

몸에 칼로리가 넘치면 자가포식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칼로리의 축적과 함께

늙고 맛간 세포소기관이 축적된다.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더 빠른 노화로 나타나게 되고.

즉, 매끼 포식하지말고 하루정도는 단식하는게 몸에 좋다는게 여기서 나온 말인 것이다.



그럼 밥을 굶기만 하면 되는가?

그것도 아닌것이, 위에서 말했지만 세포소기관과 단백질을 자가포식한다고 했다.

즉 요즘 유행하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을 따른다고 삼겹살만 많이 쳐묵쳐묵하면

살은 빠질지 몰라도, 세포내에 노폐물은 존나게 쌓인다는 말이다.



결국 다이어트와, 노화억제를 둘다 이루기 위해서 인류는

기름만 퍼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어차피 특이점은 언젠가 올것이기 때문에 노화는 신경쓰지 않는다면

매끼 삼겹살 먹는것도 나쁘지는 않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