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소련 잠수함 K-219 침몰 사건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 1986년 10월 3일

버뮤다 제도 인근 대서양에서 소련 잠수함 K-219의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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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분류 양키급 전략 핵잠수함 K-219
소련 프로젝트명 667A '나바가', 개조 후 667AU '날림'
수중 배수량 11,500톤
길이 128미터
승조원 119명
무장 어뢰 16발(핵어뢰 2발 포함), 탄도핵미사일 16기 (각 탄두 3기)






1972년 초에 취역한 K-219는 원래 문제가 많은 잠수함이었다

특히 미사일 발사 시스템에 이상이 자주 발생하여

1973년 8월 31일 15번 미사일 발사관에 물이 새며 화재가 발생, 폭발하며 승조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이후 15번 발사관은 폐쇄하고 발사 개폐구를 밀봉해버림

또한 사고 몇 개월 전인 1986년 초에도 미사일 발사관에 문제가 발생, 작전 중 긴급 복귀하는 사태가 있기도 했다







1986년 9월 4일

K-219는 모기지인 소련 북해함대 가지예보를 출발, 작전 계획에 따라 미국 동부 해안을 순찰한다






K-219의 함장 이고르 브리타노프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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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19는 긴급한 작전 명령으로 계획된 수리/정비를 끝마치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는데

출발 후 바로 6번 미사일 발사관의 방수에 문제가 발견되고

심지어는 발사관에 물이 들어오는 걸 알려주는 알람장치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였으나 작전 중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함




이 상황에서 작전 중단 후 귀환해야 하였으나 귀환 명령을 받지 못한 채

발사관의 물을 하루 2차례 퍼내는 식으로 응급 대응 만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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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점이 K-219가 침몰한 장소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미국 해군이 부르는 '미친 이반'Crazy Ivan이라는 회피 기동을 하지 말아야 하였으나

함미에 붙은 미해군 원잠 USS어거스타를 떼어 놓기 위해 무리한 회피 기동을 실시함




1986년 10월 3일

결국 문제의 6번 발사관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게 되고

긴급 부상 기동을 하기도 전에 6번 발사관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함체의 강화 외벽에 손상이 발생됨

유독가스인 산화질소화합물이 함내에 배출되는 가운데

브리타노프 함장의 지휘로 간신히 긴급 부상에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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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듯 미사일 발사관이 손상됨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었다

잠수함의 원자로를 봉쇄하지 않으면 대서양에서 원자로 및 30여개의 핵탄두가 연쇄 폭발 할 위험성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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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프레미닌 수병 (당시 20세)




폭발로 원자로의 원격 조종이 불가능해지자

기관장 니콜라이 벨리코프 대위와 세르게이 프레미닌 수병이 죽음을 무릅쓰고 원자로에 접근,

70여도의 뜨거운 바닷물을 헤치고 나아가 원자로 작동 해제에 성공함

프레미닌 수병은 현장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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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보고를 받은 소련 해군은 바로 장거리 폭격기 Tu-95 2대를 투입,  구조물품을 인근 바다로 투하 하였으나

대부분의 물품은 바로 수장되어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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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근을 항해 중이던 소련 선박 '크라스노그바르데이스크 (붉은근위대)'호가 접근하여 K-219를 예인할 준비를 시작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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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손상된 발사관 위로 주황색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게 관찰됨




사고 현장에는 이미 미해군 정찰기들 및 미해군 예인함 포와탄호가 도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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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예인함 포와탄



K-219가 회피 기동을 하게한 주인공인 미해군 USS 어거스타도 부상하여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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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어거스타




한편 예인을 준비하며 사고 당시 사망한 4명을 제외한 생존 승조원들 모두를 태운 '붉은근위대'호는 미해군의 예인 방해를 느끼고

연결되어 있던 밧줄을 모두 끊어버리며 K-219가 침몰하도록 내버려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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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219는 대서양의 5500 미터 해저로 가라앉게 되고

플루투늄 기반의 30여개의 핵탄두 역시 심해에 가라앉게 되었다




함장 브리타노프 중령은 소련 해군에서 불명예제대를 당하고 군사재판을 기다리던 중 1987년 소련 국방장관의 교체로

기소중지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인 2004년 재심을 신청, 대령으로의 명예제대 판결을 받고 함을 죽인 함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됨

또한 이 사건을 영화한 워너브러더스사를 상대로 배상 소송을 하여 승소하였음 (영화 '적대적인 바다' 호스타일 워터)






요약
30년전 10월
미국의 앞 바다인 카리브해에서
소련 핵잠수함이 사고로 침몰함






30년 전의 세계는 지금과 많이 달랐던 거 같다

소련 잠수함이 핵미사일로 무장한 채 미국 해안을 순찰하고

미해군은 소련 해군의 구조활동을 방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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